잡담(2)
-
시간이 쌓아 올린 나의 얼굴들
어릴 적엔 어른이 되면 모든 게 정리되고 안정될 줄 알았다.10대의 불안정함, 20대의 미숙함, 그런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어른이 들어찰 줄 알았다. 하지만 30대를 지나 40대에 이른 지금, 나는 안다. 그 시절의 나들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을. 그때의 나는 여리고, 성급했고, 충동적이었다. 때로는 유치하고, 때로는 과하게 열정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그것이 ‘미숙함’이 아니라 ‘나’였다는 걸 이해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예전의 나를 벗어버리는 일이 아니라, 새롭게 찾아오는 또 다른 나와 공존하는 일이다. 내 안의 10대, 20대, 30대의 내가 조금씩 자리를 내주며도 여전히 함께 숨 쉬고 있다. 그래서일까. 내 블로그는 늘 정체가..
2025.03.26 -
안녕하세요, 일리(iiiili)입니다.
안녕하세요, 일리(iiiili)입니다.따로 이름에 의미가 있지는 않고, 원래 아주 어릴 시절부터 바코드닉을 즐겨 썼습니다.지금이야 바코드닉이 약간 혐오의 대상처럼 되어 있지만, 아주 오랜 옛날 PC방이 처음 생겨나던 고릿적엔 아주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닉네임이었죠.i와 l을 섞어서 바코드를 만들다 보니 흔히 불리는 이름이 “코드님”, “릴씨”, “일리님” 뭐 이런 것이었죠. 그 중에 하나 골라서 쓰게 된 것이 일리입니다. 이 공간에서 저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현생을 살면서 얻어낸 많은 노하우나, 돌아다니면서 찾아낸 보물같은 맛집들, 또는 제가 발을 걸친 수많은 취미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기도 할 것 같습니다.평소에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도 못하고, 딱히 입 밖으로 낼 일이 없는 많은 이..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