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킬라의 새로운 발견! 1800 아네호(1800 Añejo)를 맛보다

2025. 3. 20. 22:17도락

1800이라는 이름은 테킬라가 처음으로 오크통에서 숙성되기 시작한 연도를 기념하며 붙여졌습니다.

이 테킬라는 멕시코의 유명한 테킬라 브랜드 호세 쿠엘보(Jose Cuervo)에서 1975년에 공식적으로 런칭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고급 테킬라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 테킬라는 멕시코 할리스코(Jalisco) 지역에서 자란 100% 블루 아가베(Blue Weber Agave)로 만들어집니다.

숙성은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최소 14개월, 길게는 3년까지 이루어지는데요. 덕분에 깊은 오크 향과 함께 캐러멜, 바닐라 같은 부드러운 단맛이 자연스럽게 배어납니다.

 

1800 아네호를 한 모금 마시면, 오크 향이 먼저 코를 감싸고 이어서 바닐라, 캐러멜, 견과류 같은 풍미가 차례로 느껴집니다.

 

  • 색상: 짙고 깊은 호박색
  • : 구운 오크, 바닐라, 캐러멜, 살짝 초콜릿과 계피
  • : 스모키한 오크향과 은은한 스파이스, 견과류와 토피의 달콤함
  • 여운: 길고 부드럽게 남는 오크와 바닐라의 잔향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운이 오래 남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 딱 좋은 테킬라입니다.

 

1800 아네호의 깊고 부드러운 오크향, 바닐라, 캐러멜, 스파이스 등의 복합적인 풍미는 다양한 안주와 조화를 이룹니다.

 

그릴 요리 & 고기 요리
오크 숙성 테킬라 특유의 스모키함 덕분에 바비큐 립이나 미디엄 레어 스테이크 같은 그릴 요리와 아주 잘 맞아요. 특히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한 스테이크를 곁들이면, 테킬라의 풍미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죠.

치즈 & 견과류
숙성된 치즈, 특히 에이지드 체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훈연된 고다 치즈 같은 깊은 풍미의 치즈들과 조합이 좋습니다. 구운 아몬드나 피칸 같은 견과류도 훌륭한 안주가 될 수 있어요.

멕시코 요리
역시 테킬라의 본고장이니만큼 멕시코 음식과도 잘 어울려요. 특히 카르니타스 타코(돼지고기 타코) 과카몰리 & 토르티야 칩과 함께하면 아주 좋은 조합이 됩니다.

디저트
조금 의외일 수도 있지만, 1800 아네호는 다크 초콜릿(카카오 70% 이상)과도 잘 어울려요. 오크 숙성으로 생긴 약간의 스모키함과 초콜릿의 씁쓸한 맛이 아주 근사한 밸런스를 만들어주죠. 카라멜 푸딩이나 초콜릿 무스같은 달콤한 디저트와도 좋은 조합입니다.

 

흔히 테킬라 하면 레몬이나 라임을 곁들여 마시는 걸 떠올리는데, 아네호급 테킬라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라임, 레몬을 너무 많이 넣으면 숙성된 테킬라의 깊은 풍미를 덮어버릴 수 있어서, 라임 껍질(Zest)를 살짝 더하는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외로 라임 보다는파인애플, 블러드 오렌지, 망고 같은 단 과일이 더 잘 어울립니다. 특히 그릴에 구운 파인애플과 함께하면 테킬라의 캐러멜 노트와 아주 잘맞죠.

 

1800 아네호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테킬라의 원래 풍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온더락이나 그냥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온도는 살짝 차갑게(냉장 보관 후) 마시면 더욱 부드러운 맛이 살아납니다.

올드 패션드 스타일의 칵테일로 만들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은 재료를 섞기보다는 간단한 조합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테킬라라고 해서 무조건 강하고 자극적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1800 아네호가 그 고정관념을 깨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위스키처럼 천천히 음미하면서, 잘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제대로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