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찾아온 일곱 송이의 시작, Seven Springs of Apink

2025. 3. 21. 22:41극락

2011년 4월 19일.
 
우리가 처음 ‘에이핑크’라는 이름을 만난 날.
그 이름에 딱 어울리는 앨범 제목, 
《Seven Springs of Apink》.
일곱 명의 소녀들이 봄날의 햇살처럼 맑고 따뜻하게
이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지금 다시 들어보면,
그 순수함과 청량함이
어쩜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싶을 정도로
에이핑크의 ‘처음’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이 앨범은 단순한 데뷔작이 아니라,
하나의 계절이었고,팬들에겐 첫사랑 같은 기억이었어.

 


 
몰랐던 사람도 한 번에 빠지는 타이틀곡 - 몰라요 (I Don't Know)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 마음 하나만은 누구보다도 진심인,
그런 풋풋한 소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곡.
누군가는 이 노래를 듣고 “소녀시대 느낌 난다”고 했지만,
조금만 더 귀 기울이면 알 수 있어.
에이핑크만의 수줍고 투명한 감성
처음부터 분명히 살아 있었다는 걸.
뮤직비디오 속
연습생 시절의 미소, 두근거림 가득한 눈빛,
그리고 무대 위 플로럴 원피스와 리본까지.
그 시절 ‘청순 콘셉트’의 교과서가 바로 여기 있었다.


 
Wishlist
맑고 부드러운 멜로디에
청순하고 순정만화 같은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클래식 에핑 스타일.


 
It Girl
많은 팬들이 ‘숨은 타이틀’로 꼽는 바로 그 곡.
에너지 넘치는 리듬 위로
통통 튀는 보컬이 귀엽게 쌓인다.
데뷔앨범인데 이렇게 완성도 높아도 되나 싶을 만큼 세련된 구성.


요즘 볼 수 있는 아이돌의 화려한 패키지와는 사뭇 다른 정직한 CD 사이즈
아직은 꾸며지지 않은 듯한 아이들의 모습.
오히려 그래서 더 순수한 설렘이 느껴지는 앨범이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멤버들의 맑은 표정과 수줍은 웃음이
그 시절 ‘처음’의 향기를 그대로 품고 있었다.


Apple Music에서 감상하는 Apink의 Seven Springs of Apink - EP

앨범 · 2011년 · 5곡

music.apple.com


 
이제 다시 이 앨범을 꺼내 듣고 있자면
그 시절의 내 마음,
처음 에이핑크를 알게 된 순간,
그리고 아직 소녀였던 그들의 모습이
다시 선명하게 떠올라.
 

우리의 봄은 그렇게 시작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