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음, 미쳤다! 64오디오 볼루어(Volür)의 독보적 사운드

2025. 3. 13. 10:03극락

 

이 녀석을 구입한 것이 벌써 1년이 훌쩍 넘은 것 같습니다만, 사실 소장하고 있는 다른 64오디오 기기에 비해서 많은 감상 시간을 갖지는 못했던 기기입니다.

제가 원래 저음에 특성이 강한 기기를 좋아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64오디오의 기기들을 늘어놓고 감상을 해보니 중고역 디테일이 좋은 기기들에 손이 가긴 하더라구요.

 

(왼쪽부터) 포르테, 짜르, 볼루어

 

사실 디자인도 한몫을 한 것 같긴 합니다. 볼루어는 보라색 플레이트가 특징이 있긴 하지만 포르테나 짜르에 비해 좀 얌전한 느낌이 없진 않거든요. 묘하게 화려한 취향인지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포르테를 제일 좋아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케이스에 고이 모셔진 채로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낸 볼루어였는데, 오늘 아침 우연치 않게 생각이 들어서 볼루어를 꺼낸 김에 오래 묵은 볼루어의 개봉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제품의 스펙을 살펴보면 2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8개의 BA(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설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요즘 워낙 화려한 구성의 드라이버들이 많은 관계로 아주 개성있는 구성은 아니지만 64의 기술력으로 멋진 사운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2개의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아주 풍부하고 디테일한 저음을 만들어주어 다른 64오디오의 기기들과는 또 다른 사운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저음의 특징은 아이소바릭(Isobaric)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드라이버를 밀폐된 공간에 배치하여 동일한 위상으로 움직이게 함으로써, 인클로저의 부피를 줄이면서도 깊고 정확한 저음을 재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래 스피커의 설계방식으로 알고 있는데요. 64오디오의 기술력으로 인이어에 이 기술을 적용하여 놀라운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저음이 특징이라고 하지만 저음의 양이 많거나 다른 부분을 마스킹하지 않습니다. 흔히 저음이 특징인 인이어들은 자칫 벙벙거리거나 강한 저음으로 인해 다른 부분을 마스킹하기 쉬운데요. 볼루어의 8개의 BA는 충분한 분리도와 해상도를 전달하고 있어, 저음이 특징인 인이어지만 결코 중고역이 마스킹되거나 물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64오디오 하면 또 유명한게 교체형 모듈이죠.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저음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교체 가능한 모듈 시스템으로 저음의 강도를 조절해줍니다. 볼루어 또한 이 방식을 채택하여, 특징적인 저음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 MX 모듈: 가장 작은 통풍구를 가지고 있어, 저음의 양이 최소화됩니다. 저음이 과도하게 느껴지는 것을 피하고, 중음과 고음의 선명도를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 M12 모듈: MX 모듈보다 약간 큰 통풍구를 가지고 있어, 저음이 약간 증가합니다. 균형 잡힌 사운드를 선호하며,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고른 응답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 M15 모듈: 중간 크기의 통풍구를 가지고 있어, 저음이 더욱 강화됩니다. 음악에서 저음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지만, 여전히 다른 주파수 대역의 명료함을 유지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 M20 모듈: 가장 큰 통풍구를 가지고 있어, 저음이 최대화됩니다. 강력한 저음을 선호하며, 베이스 중심의 음악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착용감 또한 여느 64오디오의 제품들과 다름없이 편안하게 정착용 가능한 형태입니다. 이미 짜르의 18BA를 때려박았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착용감을 선사했기 때문에 2DD 8BA 정도야 소소한 정도였던듯 어김없이 좋은 착용감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64오디오의 기기들은 요즘 나오는 인이어처럼 인체공학입네 하는 울룩불룩한 형태를 갖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편안한 착용감을 주고 있어서 더욱 마음이 가는 브랜드입니다.